본문 바로가기
잡리스의 서재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를 읽고 적어도 나에게 하나 남은것.

by Joblesskorea 2020. 3. 6.

 

몇일전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인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었다.

 

나는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닌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자기계발서적은 간간히 읽어주는 편이다.

뭐 사실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해서 나에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는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뭔가 나태한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읽어나갈때 만큼은 흥분감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즐겨 찾는다.

 

아무튼 이 타이탄의 도구들은 세계 최정상에 오른 200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나 성공한사람들이 매일 하는것들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책인데 세계 최고들이 어떻게 성공했느냐가 아닌 이들의 생활패턴과 습관, 사고방식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되어 개인적으로는 즐겁게 읽었던 책들중 하나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에서 나오는 강력한 도구중 하나인 '모닝페이지'도 잠깐 언급되는데, 나역시 몇해전부터 꾸준히 실행하고 효과를 봤었던 도구로서 간략하게 포스팅을 남겨본다.

 

 

 

 

 

나는 꽤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운 일에 항상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며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때마다 '나는 안될거야'라는 마음을 먼저 먹으며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않게 되는 참 별로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20대 황금기에는 하루에 4~5시간씩 게임에 빠져 허우적 대느라 (정글 람머스 좋아함) 당시 재직했던 회사 업무에도 소흘하고 오랜기간 사귀었던 여자친구와도 트러블이 참 많았던 시기를 보냈었다.

 

하루에도 기분이 열두번씩 좋았다가 나빴다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나 스스로 내가 이상하다고 느낄정도로 나, 그리고 나와 가까운 주위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힘들고 미안한 시기였었는데 이때 우연히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바로 '모닝페이지'를 실천했었던 기억이 난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에 나오는 모닝페이지는, 말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노트를 펼쳐들고 내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필터링없이 3페이지정도 적어내려가는 작업이다.

 

물론 나는 아티스트도 아닌,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그 당시 나의 모습은 정말로 형편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매일아침 졸린눈을 비벼뜨고 하얗디 하얀 백지의 3페이지를 오롯이 나만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빽빽하게 괴발세발 적어나갔었다.

 

처음에는 이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는것이 정말로 고역이었다.

 

매일 아침 30분정도 일찍 기상하는것도 어려웠지만 비몽사몽 정신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없는 흰 노트를 적어내려나가는 작업이 정말로 나에게는 괴로웠었다.

 

그런데 이상한것이 이 괴로운 작업을 매일아침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모닝페이지를 작성한 날은 왠지 기분이 가볍고 산뜻했다.

 

나는 모닝페이지를 작성할때 거의 부정적인 내 생각들을 80%정도 쏟아내는듯 하는데(사실 정확하진 않다. 모닝페이지를 다시 읽어보지는 않는다), 거친 욕들과 함께 내 속에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닝페이지에 쏟아내고 나면 마치 모닝페이지가 내 부정적인 생각들을 습자지처럼 빨아들이기라도 하듯 모닝페이지를 작성한날은 크게 기분나쁜일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처음에는 잠들기전에 매일 일기를 쓰는것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었는데 직접 실천해보니 확실히 일기와는 다른점이 있다. 

 

저녁에 쓰는 일기와 확실히 다른점은 내 모닝페이지에는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험한욕들과 부정적인 생각들, 온갖 말도안되는 잡소리, 뻘소리등 내 내면의 날것들이 빼곡히 쓰여있다는 것이다.(그래서 혹시나 누가 볼까 나만 숨겨둘수 있는 장소에 모닝페이지들을 꼭꼭 숨겨두고 있다)

 

아무튼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7~8년가량 모닝페이지를 매일 아침(사실 피곤한날은 종종 빼먹을때도 있다) 작성하고 있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확실히 효과가 있는 툴이다.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에 나오는 다양한 툴들을 모두 실천해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모닝페이지만큼은 안빼먹고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꾸준히 효과를 보고있다.

 

하루아침에 사람의 성향과 사고방식이 책한권 읽는다고 극적으로 바뀌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예전의 나처럼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로 가득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