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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리스의 취미/줌바

줌마댄스? 줌바댄스? 줌바? 남자가 줌바를 하면 받는 오해들.

by Joblesskorea 2020. 2. 11.

 

줌바를 시작한지 반년정도 되었다. 

 

뭔가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이제는 정말 어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커피를 마시러 가는 길, 집 근처 아파트 상가에서 아주 흥겨운 라틴팝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상가 3층에 줌바라고 써있는 댄스학원을 발견하게 되었다.

 

홀린듯이 전화를 걸어 대충 한시간정도 수업을 하는 유산소 운동이라는 안내를 받고 바로 체험 후 등록을 해 꾸준히 운동을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이다.

 

 

그동안 많은 운동을 시도했었지만 한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줌바는 아직까지 매일매일 꼬박꼬박 나가서 하루에 한시간동안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이나 예전 직장동료, 아는 형이나 동생들을 만나게 되면 남자가 줌바를 하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듯 하다. (사실 수도권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모르겠다. 나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그나마 초면인 사람들은 "아~ 줌바요 ㅎ 굉장히 특이한 운동을 하시네요 ㅎ" 라며 웃어 넘기곤 하지만, 친분이 좀 있는 사람들은 "줌바? 그거 아줌마들 많이 하는거 아냐? 아줌마 꼬시러 다님ㅋ?" 이라는 불쾌한 질문을 꽤나 많이 받곤 한다.

 

심지어 "응?? 뭐야 너 제비야?" 라는 소리까지 들어본 나로서는 이제는 그려려니 ~ 하고 웃어 넘기는데 처음에는 이러한 시선들이 꽤나 불편함으로 작용했었다.

(아직까지도 줌바 = 줌마댄스 라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줌바는 영어라고! ㅠ)

 

줌바 개재밌는데 ㅠㅠ;

 

만약 내가 필라테스를 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줌바 외에 여성들이 많이 하는 다른 운동을 했었더라면, 이정도까지의 무례한 질문은 못들어 봤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줌바를 꾸준히 하는 이유는 너무 재미있어서다.

 

줌바할때 나의 모습

 

그렇다. 굉장히 재미있는 운동이 바로 줌바다. (만약 당신이 음악과 춤에 거부감이 없다면)

 

나같은 헬린이 같은 녀석들은 벌크업된 언더아머 풀장착 어깨깡패 형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는 도저히 운동을 꾸준하고 재미있게 즐길수가 없었다.

 

무... 무섭습니다 행님...;;

 

그래서 매번 헬스를 3개월, 6개월 단위로 등록했다가도 번번히 양도하거나 환불받는 일이 잦았다.

 

물론, 사실 이건 그냥 운동이 하기싫은 핑계이지만 정말이지 나는 친구들이 항상 하는 얘기인 그 '근육을 조지는 참맛' 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내가 느끼는 줌바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운동하는 느낌이 안든다.

 

 

사실 줌바는 댄스의 한 장르가 아니라 그냥 운동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댄스 스텝을 이용한 운동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나처럼 운동의 지루함으로 고통받는 운동 고자들을 위해 고안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휘트니스 프로그램'이다.

 

근력운동이 아닌 유산소 위주의 운동이지만, 그래도 지치지않고 한시간동안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음에 매번 감사함을 느낀다.

 

아무튼 이 줌바라는 운동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줌바 강사에게 주기적으로 안무 및 음악과 가이드라인을 온라인으로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나처럼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항상 트렌디한 최신 음악을 들으며 줌바를 접할 수 있다.

팝음악을 즐겨듣는 나에게는 최적의 운동이다.

 

(줌바에 쓰이는 음악들은 팝, 레게톤, 댄스홀, 등등 장르가 다양하다. 보통 라틴 리듬을 베이스로 한다)

 

2. 운동하는 느낌이 안들지만 운동이 된다.

 

 

처음 줌바를 등록하러 갔던 순간이 기억난다. 반신반의하며 '이게 과연 운동이 될까?' 의심반 설렘반으로 하루 무료체험을 했었는데, 그날 하루 운동이 끝날즈음 땀에 흠뻑 쩔어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줌바에서 홍보하는 '한시간에 1000칼로리 소모!' 라는 홍보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내 몸으로 절실히 느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한데, 웜업부터 시작해서 한시간 내내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이 난다.

 

줌바의 동작 자체도 애초에 운동을 베이스로 고안된 것이기 때문에 강사의 동작만 잘 따라해도 어느순간 땀에 흠뻑흠뻑 젖는다. 대부분의 동작들은 쉽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동작이 많아 처음 따라하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놀라운 것은 나름 쌩쌩한 30대인 나도 줌바 시작 후 30분쯤 후엔 기진맥진한데 40~50대 누나들은(학원에서는 여성 회원님들 모두 누나라고 부른다) 지치지도 않고 한시간 내내 정확히 동작을 하시며 운동을 한다.

 

잠시나마 줌바를 무시했던 나의 오만방자함을 바로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3. 스트레스가 미친듯이 풀린다.

 

 

줌바를 하게되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

 

물론 스트레스 해소는 어느 운동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줌바시간이 항상 놀러가는것 마냥 즐겁고 기다려진다. 확실히 체감상 운동이라기보다는 나에게는 취미같은 느낌이 더 크다.

 

그만큼 운동에 의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잘생긴 줌바형

 

 

아무튼 이렇게 즐겁게 운동을 즐기다보니 요즘에는 근력운동에도 관심이 생겨 일단 집에서 맨몸운동을 매일매일 하고있다.

 

놀라운 발전이다! 운동 고자였던 내가 스스로 운동에 관심을 갖다니! 나처럼 운동과 담쌓고 지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정말 추천하고픈 운동이 바로 줌바다.

 

아 그리고 줌바를 시작한 후로 현재 체중이 많이 감소했다.

원래 73~4KG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던 내가 지금은 68KG정도로 보기좋게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키는173CM)

 

처음 줌바를 시작할때만 해도 옆구리살이 제대로 타이어 튜브마냥 박혀있었는데 지금은 딱 보기좋게 감량되어 뭔가 샤워할때마다 거울앞에서 뿌듯하다.

 

물론 운동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 식단에도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있지만,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신경을 쓰고있다.

 

무슨말이냐면, 아침은 사과+닭가슴살 정도로 허기만 채우지만 저녁에는 그냥 먹고싶은 일반식들은 다 먹는다.

(참고로 본인은 라면, 피자, 햄버거, 치킨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6KG 정도의 감량은 나에게 정말 놀라운 변화이다.

 

너무 약파는거 아니냐고?

 

글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냥 근처 줌바센터 혹은 GX룸 줌바 수업을 한번만 딱 체험해보길 권장한다.

(하루 첫 체험은 대부분 무료)

 

아마도 첫수업을 마친 당신은 땀에 흠뻑 젖어서 줌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것이다.(다시는줌바를무시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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