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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리스의 건강

당신이 몰랐던 회충약 복용법과 최신 기생충 트렌드

by Joblesskorea 2020. 5. 4.

80년대생인 필자는 어린시절 회충약을 1년에 두번씩 봄, 가을에 복용하는것에 익숙했던 세대다.

 

 

초등학교 시절,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학교에서 나누어 주었던 곱디고운 흰색의 대변봉투를 챙겨들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의 도움을 받아 내 소중한 끙아(?)를 대변봉투안에 조심조심 떼어 넣었던 풍습은 이제는 생활수준이 상당히 올라간 요즘, 없어진지 꽤 오래된 옛 추억으로 가끔씩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우리나라의 생활수준, 위생수준 자체가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기생충 감염 확률이 낮아져 회충약이 예전처럼 '정기적으로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약' 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가을시즌에 약국에 방문하게 되면 진열대에 가지런히 정리된 회충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늘은 회충약 복용법과 과연 회충약은 요즘시대에도 꼭 먹어야 하는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회충약의 종류 및 복용법

 

 

 

 

올해초, 약국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이 2가지가 있었다.

 

 

 바로 회충약과 마스크였는데, 회충약의 한 종류인 '알벤다졸 구충제'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SNS를 타고 급격하게 퍼져나가 일반 약국에서는 모두 품절되어 물량이 딸리는 사태를 맞았었다.

 

 

우리가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회충약은 크게 아래 두가지 제품으로 구분된다

 

 

 

 

1.알벤다졸

 

대웅제약 알벤다졸 (출처 - 대웅제약)

항암효과가 있다고 SNS에 알려져 품절사태가 났던 우리가 약국에 가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구충제이다.

 

2세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1회 400mg 복용한다.

회충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1일 1회 400mg을 3일동안 복용한다.

 

구역질이나 구토 , 어지러움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플루벤다졸

 

종근당 젤콤(플루벤다졸) (출처 - 종근당)

 

플루벤다졸은 1세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한 구충제이며, 주로 위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 복용한다.

 

1일 1회 500mg을 복용한다.

 

부작용이 낮은 회충약이지만,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복용하면 안된다.

 

 

 

 

 

 

주기적으로 회충약을 먹어야 하는가?

 

 

 

정답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약국에서 구입하는 회충약은 '예방약'이 아니다.

 

회충약을 복용후 8~12시간 정도 회충을 사멸시킬수 있는 약효가 지속되는데 이는 회충약을 복용한 후 바로 회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예방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장내 기생충 양성률은 2012년도 기준 2.6%로 꽤나 낮은 수준이고, 국가에서 권장하던 1년에 2회 구충제 복용도 이제는 사라진 권장사항이다.

 

과거 채소나 과일등을 통해서 감염되었던 토양매개성 기생충의 감염률이 아주 낮아진 요즘, 주기적으로 회충약을 꼭 챙겨서 복용할 필요는 없다.

 

즉, 기본적으로 회충약은 기생충을 사멸시키기 위한 약이므로 이상증세가 없는데 굳이 예방차원에서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개발도상국에 자주 방문을 하거나 오가닉 푸드(유기농 재배법)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주 비싼 신선한 열대과일을 현지에서 실컷 즐길 수 있는 동남아 여행은 언제나 회충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의 '로컬맛집'을 선호하거나, 현지의 시장을 구경하며 값이 저렴한 '스트리트푸드'를 즐기는 모험가라면, 반드시 여행 후 병원에 방문해 회충 감염여부를 진단받거나, 주기적으로 회충약을 복용하는것을 권장한다.

 

 

 

또한 생활수준이 높아져 유기농 재배법으로 재배된 채소나 과일, '오가닉푸드'를 즐겨먹는 사람들도 기생충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더 건강한 식품을 위해 살충제를 쓰지 않고, 자연 재배법으로 수확된 유기농식품의 경우 기생충들도 덩달아 건강하게 자라나 우리의 몸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이 만약 유기농식품을 고집하는 고급스러운 식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설적으로 회충에 대한 염려를 놓지 말아야 한다.

 

물론, 기생충 감염의 경로가 다양해 유기농식품과 기생충 감염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회충에 감염된 환자들이 유기농식품을 오랜기간동안 즐겨먹었던 사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평소 유기농채소, 과일을 즐겨먹으며 회충 감염증세가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도록 하자.

 

 

 

 

 

 

 

요즘 기생충의 트렌드?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기생충의 트렌드도 바뀌었는데, 인분을 써서 농작을 하던 과거에는 채소나 과일등을 통해서 감염되었던 편충이나 회충과 같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회충감염의 주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기생충들은 민물고기로부터 주로 감염되는 간흡충, 생간을 먹었을경우 감염될 수 있는 개회충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되며 발생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간흡충의 경우, 감염이 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게다가 간흡충은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구충제로는 사멸되지 않아 효과가 없다.

 

만약 당신이 자연산 민물고기회를 즐겨 먹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고, 앞으로 식습관을 바꾸어보는것을 추천한다.

 


3줄요약

1.회충약은 예방약이 아님.

 

2.회충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할필요는 없지만, 자주 개발도상국을 방문한다거나, 유기농 식단을 고집한다면 1년에 2회정도 복용을 권장.

 

3.최근 우리나라의 기생충 감염률은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했을때 감염되는 간흡충이나 개회충이 주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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